이탈리아의 또 하나의 유서 깊은 서킷인 무젤로 서킷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서킷은 1920년부터 시작한 장대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지금은 없지만 초창기 서킷은 일반 공도에서 그 뿌리를 내렸고 그 곳에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이 경주를 펼친 나름대로 이탈리아 레이스 역사를 논할 때 뺄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곳은 현재로서는 모터바이크 레이스로 더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2020년 시즌에서는 이례적으로 한 국가에서 두 번의 F1 경기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선정된 서킷이기도 하니 오랜만에 F1 자동차들이 달릴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 서킷은 어떠한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현재는 어떠한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요: 이탈리아의 모터바이크 레이스의 성지


무젤로 서킷은 피렌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서킷들에 비하면 접근성이 아주 나쁜 곳은 아니죠.

무젤로 서킷은 피렌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서킷들에 비하면 접근성이 아주 나쁜 곳은 아니죠.

이탈리아의 투스카니(Tuscany, 현대 투스카니의 어원이 된 곳이기도 함) 지방에 있는 스카페리아 에 산 피에로(Scarperia e San Piero)에 위치한 무젤로 서킷은 길이 5.245km의 길이에 15개의 코너를 가진 영구 폐쇄형 서킷입니다. 관중은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FIA 그레이드 1 인증을 받은 서킷이기도 하죠.

무젤로 서킷은 여타 유명한 서킷과는 사뭇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륜차 레이스보다 이륜차 레이스, 즉 모터바이크 레이싱으로 훨씬 더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사륜차 레이스가 주류이긴 했습니다만, 1970년대 중반과 1994년부터 현재까지 쭉 모토GP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한 곳이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모터바이크 레이싱 = 무젤로 서킷이라는 공식이 탄생한 것이죠. 거기에다 모토GP의 전설적인 레이서인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의 홈그라운드이면서 동시에 이 서킷에서 무자비할 정도의 빠르기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여 자국 이탈리아 팬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발렌티노 로씨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의 반응은 국가 영웅을 맞이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소위 국뽕이 치사량에 도달할 정도로 인기 만점인 곳이죠.

현세대 이탈리아 태생의 바이크 레이서로서 가장 많은 인기와 업적을 보유한 발렌티노 로씨. 그는 특히나 무젤로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면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무젤로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세대 이탈리아 태생의 바이크 레이서로서 가장 많은 인기와 업적을 보유한 발렌티노 로씨. 그는 특히나 무젤로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면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무젤로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를 제하더라도 이 곳은 특히 이탈리아 출신 드라이버가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모터바이크 레이싱 계의 과거 전설의 드라이버인 지아코모 아고스티니(Giacomo Agostini)는 그랑프리 우승만 122번 한 선수이지만 그 중에서도 무젤로에서만 거둔 우승이 13승을 거두어 현재 무젤로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바이크 레이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MV 아구스타 팩토리 팀 소속 시절의 아고스티니는 무적에 가까워 그가 무젤로를 MV 아구스타의 바이크로 경기를 치를 때는 무조건 우승을 거두던, 완전체 시절을 보낸 곳이 무젤로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이크 레이서 중 하나인 지아코모 아고스티니. 그는 무젤로 스페셜리스트이자 모토GP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 중 하나로도 남아 있습니다. 1960~1970년대 무젤로를 지배했던 그는 MV 아구스타와 야마하 소속 시절에 가장 빛나는 커리어를 만들어 낸, 이탈리아가 가장 사랑하는 바이크 레이서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이크 레이서 중 하나인 지아코모 아고스티니. 그는 무젤로 스페셜리스트이자 모토GP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 중 하나로도 남아 있습니다. 1960~1970년대 무젤로를 지배했던 그는 MV 아구스타와 야마하 소속 시절에 가장 빛나는 커리어를 만들어 낸, 이탈리아가 가장 사랑하는 바이크 레이서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이전에는 카를로 우비알리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에는 무젤로가 아직 완전한 폐쇄형 서킷이 아니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훨씬 더 가혹한 조건 하에서 경기를 진행했죠.

그보다 더 이전에는 카를로 우비알리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에는 무젤로가 아직 완전한 폐쇄형 서킷이 아니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훨씬 더 가혹한 조건 하에서 경기를 진행했죠.

아고스티니 이전에도 무젤로에서 날리던 드라이버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카를로 우비알리(Carlo Ubbiali)입니다. 그도 역시 1950~1960년대 MV 아구스타 소속의 간판 스타였으며, 아고스티니의 주 무대였던 500cc 및 350cc보다는 250cc 및 125cc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고, 그도 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곳이 무젤로였습니다. 그는 그 당시 아직 공공도로를 이용했던 초기 시절의 무젤로에서 그의 전속 팀이었던 MV 아구스타의 바이크를 타고 발렌티노와 같은 우승 횟수인 9회의 우승을 거두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이크 레이서로 그 이름을 날린 전설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10년대에는 그동안 일본 메이커(혼다, 야마하 등)들이 죄다 모토GP 매뉴팩처러 우승을 가져갔지만 최근에는 같은 이탈리아제 바이크 제조 회사인 두카티(Ducati)가 기업을 많이 쇄신하여 무젤로에서도 많은 우승을 가져가게 되면서(2017~2019년까지 3년 연속 우승) 드라이버부터 제조사 부문까지 무젤로에서만큼은 자국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또다른 자국 메이커인 MV 아구스타(MV Agusta)가 옛날 1950~1970년대를 압도하였을 때 무젤로에서만 35번의 승리를 가져간 적도 있으며 에이프릴라(Aprilla)는 250cc와 125cc 부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서 자국 어드밴티지가 많이 들어가는 곳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레드불 모터스포츠가 게시한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중요 이벤트. 모터바이크 레이스만의 박진감과 극한의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1등을 향해 싸우는 모습이 잘 나와 있습니다. 사고 장면도 나오긴 하지만 놀랍게도 부상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레드불 모터스포츠가 게시한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중요 이벤트. 모터바이크 레이스만의 박진감과 극한의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1등을 향해 싸우는 모습이 잘 나와 있습니다. 사고 장면도 나오긴 하지만 놀랍게도 부상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또한 이 서킷의 소유주는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즉 페라리 포뮬러 원 팀의 소유입니다. 그렇기에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은 자사 F1 차량의 테스트를 이 서킷에서 치르곤 합니다. 서킷 자체도 포뮬러 원에 적합한 판정을 받은 곳이기도 하며 직선과 코너, 그리고 경사의 높낮이 변화의 조합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여 테스트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곳 중에 하나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 곳은 2020년 시즌에는 COVID-19 사태로 인해 못해도 9경기 이상을 치루어야 한 해 챔치언십으로 인정해 주는 FIA의 규정 상 새로이 무젤로 서킷이 포뮬러 원 그랑프리 중 하나인 투스칸 그랑 프리(Tuscan Grand Prix)의 개최지로 선택되어 서킷 개장 이후 사상 처음으로 포뮬러 원 그랑프리를 정식으로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2020 시즌은 원래 그랑프리를 치뤘던 몬차와 함께 홈그라운드+페라리의 테스트 서킷으로 인한 경험치 차이로 어드밴티지를 듬뿍 받을 자국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호경기를 원하는 티포시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게 될 예정이기도 합니다(9월에 개최 예정).

2020 F1의 시즌 재시작을 앞두고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소속인 제바스티안 페텔이 2018년도 스펙의 차량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0 시즌은 COVID-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무젤로 서킷이 F1 캘린더로 정식 승격된 사례로 남았습니다.

2020 F1의 시즌 재시작을 앞두고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소속인 제바스티안 페텔이 2018년도 스펙의 차량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0 시즌은 COVID-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무젤로 서킷이 F1 캘린더로 정식 승격된 사례로 남았습니다.

또한 잠깐 동안이지만 2006~2008 시즌의 DTM 경기도 이 곳 무젤로에서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DTM의 전신 격이 되는 ITC(International Touring Cars Championship)의 경기도 무젤로에서 개최하기도 하였죠. 특히 1994~1996 시즌 동안의 ITC 경기는 자국산 투어링 카인 알파 로메오 155 TI V6가 출전했었던 시즌이기도 하여 자국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이탈리아 팬들이 단체로 결집하여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그 당시 아주 강력한 상대였던 독일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오펠 칼리브라 투어링 카들과 정말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적도 있었습니다.

https://youtu.be/Ve7UVwuFXJk

그 당시의 DTM은 외래종이 한 대 끼어 있었습니다. 독일 투어링 카 챔피언십에 떡하니 이탈리아산 알파 로메오의 155 TI V6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판을 다 뒤엎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의 DTM은 외래종이 한 대 끼어 있었습니다. 독일 투어링 카 챔피언십에 떡하니 이탈리아산 알파 로메오의 155 TI V6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판을 다 뒤엎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바이크를 이용한 경기가 성행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무젤로에서는 바이크를 이용한 무료 프랙티스 세션을 열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세계적인 전염병 때문에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원래는 거의 매일 바이크 프랙티스 프로그램을 열어 바이크 입문자들과 숙련자들을 모두 포용하는 질 높은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