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카와 더불어 북미 지역의 레이싱 문화를 대표하는 대회인 나스카. 이 대회는 1948년에 처음 창설된 이후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레이싱 대회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 대회의 규모는 미국답게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한 해마다 나스카에 소속된 세부 디비전들이 총합 1500번의 대회를 개최하며 미국 48개 주와 캐나다, 멕시코를 넘어 유럽에서까지 대회를 열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대회에서는 15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그야말로 미국이라서 가능한 수준의 관중 동원력을 보여주는 경기입니다. 이번에는 나스카가 왜 인기가 있으며 어떠한 식으로 운영되는지, 그리고 사실은 꽤나 의외의 이유로 시작된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ASCAR의 특징


National Association of Stock Car Auto Racing을 줄인 말인 NASCAR는, 말 그대로 스톡 카(Stock Car)를 사용한 자동차 경주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스톡 카라는 이름은 실제 경기에 나서는 차량들을 보면서 이해하기엔 너무나 동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Stock) 차량이라는 느낌이라고는 고작 차의 앞뒤면에 붙여진 스티커들이 전부에 일반 차량과는 형상 이외에는 단 1도 닮지 않았으니 말이죠.

전반적인 형상과 차량 구분을 위해 붙여 놓은 스티커들(실제 라이트가 아닙니다) 외에는 전혀 일반 양산 차량과 닮은 점이 전혀 없는 나스카 스톡 카들. 물론 역사를 파고 들면 나름대로의 이유가 나오지만, 쉽게 납득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전반적인 형상과 차량 구분을 위해 붙여 놓은 스티커들(실제 라이트가 아닙니다) 외에는 전혀 일반 양산 차량과 닮은 점이 전혀 없는 나스카 스톡 카들. 물론 역사를 파고 들면 나름대로의 이유가 나오지만, 쉽게 납득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 말은 진실입니다. 대충 봐도 알 수 있듯, 나스카에 출전하는 차량들은 일반 공도는 절대로 달릴 수 없는, 순수한 레이스 전용 차량입니다. 심지어 최대 출력은 800마력에 근접하는, 진짜 일반 양산 차량의 평균 마력수의 4배를 넘는 수준에다 타이어마저도 전용 레이스 타이어, 문도 열리지 않아 직접 창문 쪽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진짜배기 경주 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들은 스톡 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러한 이유는 스톡 카 자체의 정의에 따른 인식 차이로 인한 오해(?)라고 보시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본디 스톡 카라는 단어 자체가 일반 양산 차량을 표준으로 정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 표준 모델을 갖고 '여러 종류의 레이스에 출전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둔 모델'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여러 종류의 레이스'들 중 하나가 나스카인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의도한 명칭이 여러 시간을 거쳐 내려져 왔기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차량들은 하나로 뭉뚱그려 스톡 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 간 이동이 심하면 일 단위로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처음부터 거주성에 목적을 둔 모터홈을 동원하여 관전하러 오는 팬들도 매우 많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 간 이동이 심하면 일 단위로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처음부터 거주성에 목적을 둔 모터홈을 동원하여 관전하러 오는 팬들도 매우 많습니다.

삼성은 2006년부터 텍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나스카 삼성 500' 경기를 6년간 후원하여 왔습니다. 물론 타이틀 스폰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어마어마했죠.

삼성은 2006년부터 텍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나스카 삼성 500' 경기를 6년간 후원하여 왔습니다. 물론 타이틀 스폰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어마어마했죠.

명칭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이 레이스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레이스들 중 가장 최상위권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단 한 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전미에서 최소 10만 명에 달하는 팬들이 몰려오고, 이들 팬들이 쏟는 돈의 액수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하죠. 경기가 열리는 지역이 전국 단위이다 보니, 이동하는 데에만 일 단위를 투자해야 하는 팬도 당연히 존재하는데, 이들은 자가 보유하고 있는, 혹은 렌탈 등으로 빌린 모터홈(Motorhome, 캠핑카와 같지만, 차량 자체가 처음부터 주거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형태를 지닌 차량들)을 동원하여 관전하기 위해 몰려들고는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수요의 규모가 매우 큰 미국에서의 인기가 상당하다 보니, 미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의 홍보를 위해 나스카 차량들에 기업 로고를 붙이려고 온갖 경쟁을 벌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죠. 2012년에는 한국의 삼성이 나스카 500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후원해 왔는데, 자세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n백만~1천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였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비단 삼성과 같이 경기 자체를 후원하는 수준이 아니더라도 경기 차량 한 대에 로고를 박아넣는 것만 하더라도 큰 돈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작성한 자료에 의하면, 자사 로고를 차량에 부착하기 위한 비용은 최소한 20만 달러에서 최대 200만 달러까지 소요된다고 합니다.

돈이 움직이는 단위가 다르다 보니,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최대급 방송사들이 지불하는 액수도 물론 억 단위를 가볍게 넘어갑니다. 2013년에는 NBC가 그 전까지 ESPN이 갖고 있었던 모든 나스카 경기들을 2015년 시즌 동안 독점으로 방송하게 되는 권한을 갖게 된 대가로 44억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액수를 감당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나스카의 평균 시청 관중 수는 전미 인구의 28%에 달하는 8,500만 명이 시청하는, 흥행성이 보장된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있어 44억 달러는 막대한 시청료로도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거래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것이죠.

2018년 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나스카의 탑급 드라이버인 지미 존슨. 그는 현재 쉐보레 진영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오직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전미에서 몇 날을 지새면서 서킷으로 향하는 팬들도 수두룩합니다.

2018년 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나스카의 탑급 드라이버인 지미 존슨. 그는 현재 쉐보레 진영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오직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전미에서 몇 날을 지새면서 서킷으로 향하는 팬들도 수두룩합니다.

한 경기에 출전하는 팀은 무려 40팀이 넘어가며, 한 시즌 당 36번의 경기를 치르고(2019년 나스카 컵 스케줄 기준), 46명의 드라이버들이 각자의 이유로, 그것이 돈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간에 상관없이 타원 모양을 한 스피드웨이 규정의 서킷에서 혈전을 치릅니다. 당연히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스포츠인 만큼, 한 시즌의 상금도 매우 높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데이토나 500 레이스의 경우, 드라이버들에게 지급하는 총상금만 하더라도 무려 2,360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물론 상금뿐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부수적으로 따라올 관련 상품의 이익과 기본급도 계산해야 하니나스카 드라이버들이 연간 받는 돈은 우리의 예상보다는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러한 예시로, 2018년에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에 의하면, 헨드릭 모터스포츠 팀(Hendrick Motorsports)에 소속된 드라이버인 지미 존슨(Jimmie Johnson)은 그가 레이스 상금은 물론, 각종 라이센싱 상품과 당시 그의 스폰서(쉐보레, 게토레이와 세이코)에게서 받은 현물적 가치를 모두 합하면 1년에만 17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이럴 정도로 나스카의 시장성은 너무나도 거대해 미국의 드라이버 꿈나무들은 나스카로 입성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그가 몰고 있는 48번 넘버의 헨드릭 모터스포츠 팀의 쉐보레 카마로 나스카.

현재 그가 몰고 있는 48번 넘버의 헨드릭 모터스포츠 팀의 쉐보레 카마로 나스카.

차량의 제원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진행 중인 시즌을 기준으로 현재의 나스카 차량은 제네레이션 6(Generation 6, 약어로 Gen-6라고도 함)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 형태는 2013년에 첫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들어왔던 비판 중 하나인 '전혀 공도주행용 모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을 의식하여 최대한 시판 차량에 가까운 모습을 지니게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는 2020년에 차세대 플랫폼으로 교체하려고 했으나, 당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때문에 2022년으로 미뤄진 것도 특징입니다.

우선 제네레이션 6에 준하는 차량의 공식적은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미국식 측량법에 의해 미터법으로는 정확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