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ring International Raceway, a pivotal player in the sports car racing revolution, invites you to become part of the legacy and exciting future.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의 소개문에는 이러한 문장이 적혀져 있습니다. 이들의 말은 결코 과대포장이나 허세가 아닌, 미국의 숱하게 많은 레이싱 서킷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USA 투데이(USA Today) 지에 의하면, 팬 투표 결과로 세브링에서 펼쳐지는 12시간 내구 레이스가 미국의 모든 모터스포츠 이벤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이스로 뽑혔다는 결과가 있고, 세브링에서 우승한 중요한 선수들을 간추려 보아도 마리오 안드레티, 후안 마누엘 판지오, 스털링 모스, A.J. 포이트와 톰 크리스텐센과 같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덜컥덜컥 나오게 되는, 모터스포츠 역사 상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은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나 인기 있는 서킷이 되었는지를 짚어 볼 예정입니다.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의 레이아웃. 상당히 긴 길이의 서킷인 데다가, 쭉 뻗은 직선부터 테크니컬한 연속 코너 지대가 산발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이라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의 레이아웃. 상당히 긴 길이의 서킷인 데다가, 쭉 뻗은 직선부터 테크니컬한 연속 코너 지대가 산발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이라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개요: 모터스포츠 팬들의 또 하나의 성지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는 실버스톤과 비슷한 배경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는 공항이었던 곳을 유용한 곳이라는 점이죠. 세브링이 점유하고 있는 곳은 원래 미 육군 소속 비행장이었는데, 1941년부터 1946년까지 B-17 폭격기의 훈련을 위해 사용되었던 헨드릭스 비행장(Hendricks Army Airfield)가 그 원형입니다. 원래 전쟁을 위해 건설되었던 곳이 종전 후 사용 가치를 잃게 되자 이 곳을 민간용으로 재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따올린 것이 레이스 트랙으로서 기능하게 하는 것이 그 시초죠.

위성 사진으로 본 세브링. 스타팅 라인과 울먼 스트레이트(Ullman Straight) 섹션은 명백히 활주로 구간을 유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 사진으로 본 세브링. 스타팅 라인과 울먼 스트레이트(Ullman Straight) 섹션은 명백히 활주로 구간을 유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는 미국 플로리다 주 세브링 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와는 꽤나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 방문을 염두에 두신다면 장거리를 각오하셔야 합니다.

세브링 인터네셔널 레이스웨이는 미국 플로리다 주 세브링 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와는 꽤나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 방문을 염두에 두신다면 장거리를 각오하셔야 합니다.

첫 레이스는 1950년에 열렸고, 시작부터 6시간 내구 레이스를 개최한, 다른 서킷들에게선 찾아 볼 수 없는 꽤나 하드한 시작을 끊은 곳입니다. 그 이후에는 당연하듯이 내구 레이스를 전문적으로 개최하는 서킷으로서 명성이 높아지고, 현재는 IMSA와 FIA가 주관하는 12시간 내구 레이스로 아주 유명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아주 굵직한 경기 단체들이 이 세브링에서 많은 경기를 주관했었고, 그 중에서는 과거 그룹 C로 유명했던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 인터콘티넨탈 르망 컵,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 등, 북미와 세계에서 알아주는 모터스포츠 단체들은 당연히 한 번씩은 세브링에서 경기를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브링은 그 크기에 걸맞게 인상적인 코너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제일 마지막에 도는 17번 코너, 선셋 벤드(Sunset Bend)입니다. 이 곳은 코너의 모습만 본다면 딱히 인상적이지 않지만, 코너 진입 직전에 오른쪽으로 꺾어가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여유를 두면서 제동을 시작해야 하며, 코너 진입부터 탈출할 때까지 아주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그립을 잃고 타이어 벽의 제물로 바쳐질 위험이 아주 큰 악명높은 코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브링의 컨트롤 센터. 2008년 12시간 내구 레이스 당시 촬영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양 옆으로 써진 연도는 그 해에 우승한 메이커를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세브링의 컨트롤 센터. 2008년 12시간 내구 레이스 당시 촬영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양 옆으로 써진 연도는 그 해에 우승한 메이커를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17번의 선셋 벤드 말고도 3~5번으로 이어지는 연속 코너와 7번의 헤어핀도 세브링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인상깊은 코너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추월 혹은 사고가 가장 잘 일어나는 곳으로, 이 쪽을 어떻게 공략하는가에 따라 기록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고, 나아가 승부의 행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2011년도 12시간 내구 레이스의 마지막 1시간을 남겨둔 직전의 모습. 그 때부터 모든 팀과 드라이버들이 가진 역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르망보다는 절반의 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12시간의 레이스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입니다.

2011년도 12시간 내구 레이스의 마지막 1시간을 남겨둔 직전의 모습. 그 때부터 모든 팀과 드라이버들이 가진 역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르망보다는 절반의 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12시간의 레이스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입니다.

16번과 17번 코너 사이의 울만 스트레이트는 승부처가 되기도 합니다. 2007년에 열린 ALMS 1라운드에서 GT2 클래스의 플라잉 리저드 모터스포츠 팀의 포르쉐 997 RSR과 리씨 콤피티치오니 팀의 페라리 F430 GT2의 파이널 랩 결투는 명장면을 만들어 낸 세브링의 레전드급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16번과 17번 코너 사이의 울만 스트레이트는 승부처가 되기도 합니다. 2007년에 열린 ALMS 1라운드에서 GT2 클래스의 플라잉 리저드 모터스포츠 팀의 포르쉐 997 RSR과 리씨 콤피티치오니 팀의 페라리 F430 GT2의 파이널 랩 결투는 명장면을 만들어 낸 세브링의 레전드급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1965년 12시간 세브링 내구 레이스에서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달리는 포르쉐 904. 트랙 자체가 평지인 탓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배수가 힘들기 때문에 사진 상의 모습처럼 반 수중 레이스 급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차량을 조종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1965년 12시간 세브링 내구 레이스에서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달리는 포르쉐 904. 트랙 자체가 평지인 탓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배수가 힘들기 때문에 사진 상의 모습처럼 반 수중 레이스 급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차량을 조종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세브링은 세 가지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맨 위에 나와 있는 전체 레이아웃이 그러하며, 남쪽의 직선 코스만 사용하는 단거리 레이아웃과 북쪽의 테크니컬한 코너가 즐비한 곳만 사용하는 클럽 레이아웃이 그러합니다. 전체 레이아웃으로는 6.02km의 길이로 되어 있고, 17개의 코너가 있는 곳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최고 속도를 뽑을 수 있는 긴 직선 구간과 60km의 초저속으로 통과해야만 하는 곳도 있죠. 플로리다 주의 지형 특성상 고저차는 거의 없는 수준의 평평한 트랙으로 되어 있으며, 반대로 이는 코너를 통과할 시의 뱅킹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코너들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천 시에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또한 세브링 하면 기억나는 것이 고르지 않은 노면이라는 것인데, 이는 사실 2차 세계 대전 때의 노면 상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구간마다 노면의 상태 변화가 꽤나 큰 편인데, 각 구간의 변화 때마다 레이스 카들의 하부 플레이트가 노면에 긁혀 스파크가 튀는 일이 여타 다른 트랙들에 비해 매우 많은 편입니다. 이는 세브링 측에서 의도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면 때문에 차량에 가해지는 피로도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비해 절대로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랙의 일부분은 순수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주변 활주로를 유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두운 상황에서는 트랙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12시간 내구 레이스를 3번 우승한 마리오 안드레티의 경험담에 의하면 그에게 세브링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트랙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찾는 것이 가장 힘들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세브링에서는 저녁 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리타이어가 많이 나오는데, 도중에 서킷 레이아웃에서 벗어나 버림과 동시에 복귀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사고가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가끔씩은 낮 시간대에도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는 트랙의 경계선 표시가 하얀 선과(그나마도 마모되어 별로 보이지 않음) 몇 개의 콘들(레이스 도중에 튕겨져 나가기도 함)이 전부이기 때문에 워낙에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도 세브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이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스타트 라인 근방은 시야 확보가 나쁘진 않으나, 외곽 쪽으로 가면 라이트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순수히 헤드라이트에 의존하여 달려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브링에서는 유독 트랙 이탈 사고가 다른 트랙들에 비해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라이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스타트 라인 근방은 시야 확보가 나쁘진 않으나, 외곽 쪽으로 가면 라이트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순수히 헤드라이트에 의존하여 달려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브링에서는 유독 트랙 이탈 사고가 다른 트랙들에 비해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곳이니만큼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겠죠. 심야에 발생한 사고는 정말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곳이니만큼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겠죠. 심야에 발생한 사고는 정말로 알기 힘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역사: 공군기지에서 레이스 서킷으로 환골탈태한 사례


2차 세계 대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1941년, 플로리다 주 세브링에는 B-17 폭격기의 시험 운전을 위한 기지인 헨드릭스 공군 기지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지는 본래의 목적을 1946년 종전 때까지 문제없이 수행했었죠. 전쟁이 끝나고 나서 이 공군 기지는 자연스럽게 쓸 일이 사라지고 말았는데, 이러한 모습을 본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인 알렉 울만(Alec Ullman)이 이 기지를 둘러보다가 이 기지가 가진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기지를 유용하여 자동차 경주용 서킷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